골목식당 협찬금 논란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인천편을 찍는 과정에서 해당 지자체로부터 2억원대 협찬금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안겼습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성공한 요리사업가 백종원이 옛 골목 상권을 찾아가 가게들에 조언을 해주고 상권을 되살리는 예능입니다. 지난 1월 시작했죠. ‘골목식당’은 금요일 오후 11시 20분이라는 늦은 시간 편성에도 6% 시청률을 기록하는 인기 프로그램인데요.
그간 ‘골목식당’은 상권이 죽은 옛 골목 5곳을 찾았습니다. 백종원의 연륜과 방송의 힘을 통해 활기를 불어넣었죠. 이화여대 삼거리 꽃길, 충무로 필 스트리트, 공덕동 소담길, 이태원동 해방촌 신흥시장, 성수동 뚝섬 골목 등 총 5군데였습니다.
‘골목식당’은 인천시 중구청으로부터 2억대 협찬금을 받고 장소를 섭외했다고 합니다. 인천 중구청 관계자는 “ ‘골목식당’ 프로그램 종료 후 대부분의 상권이 다시 활기를 찾는 등 우리 구의 시책 추진 방향과 여러모로 부합되어 협약을 맺게 됐다”며 협찬금에 대한 배경을 밝혔는데요.
그러나 지난달 27일 방송된 인천 중구 신포시장 청년몰 편은 골목식당이 추구해온 ‘공익적 가치’를 퇴색케 하는 ‘신생시장 띄워주기’ 프로젝트로 인해 시청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기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골목식당'은 이전에 촬영이 진행된 골목의 지자체로부터는 협찬비를 받지 않았다는 사실인데요. 관계자들은 프로그램 제작 때 협찬을 받는 건 일상적이며 현행 방송법상 협찬을 받아도 이를 꼭 고지해야 할 의무는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골목식당'이 공익적 가치를 내세우며 과거에는 성행했으나 현재에는 쇠락해가는 골목을 먼저 선정해왔다는 점에서 일부 진정성 논란이 빚어 질 수 있다며 아쉬움의 목소리를 높였죠.
인천 중구청의 협찬금 수령에 대해 SBS '골목식당' 제작진 측은 "청년몰을 살린다는 부분도 기존 골목식당이 내세우는 취지와 맞다고 생각했다"라며 "협찬을 받는 과정에서 방송법 등을 준수했다"라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