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매케인(John McCain·81세)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이 25일(현지시간) 오후 별세했다는 소식입니다.
존 매케인은 1936년생인데요. 지난해 7월 뇌종양 말기 판정을 받고 애리조나 자택에서 투병해왔습니다. 그의 가족들은 24일 매케인의 상태가 위독해지면서 의학 치료를 중단했고, 매케인 의원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상원 군사위원장이기도 한 6선의 매케인 의원은 공화당에서 영향력 있는 대표적 원로라고 합니다. 미 해군에서 22년 복무하면서 베트남 전쟁 때 5년간 포로생활을 했었는데요.
존 매케인은 1982년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고 5년 후 상원에 입성했습니다. 대선에도 두 번 도전장을 내 2000년에는 조지 부시에 밀려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고, 2008년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대통령 선거를 벌이기도 했죠.
매케인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모두 미국 해군 제독으로 복무했다고 합니다. 미 해군 사상 최초의 사성장군 부자라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죠.
매케인 의원은 1967년 베트남 전쟁에 해군 전투기 조종사로 참전, 전투 중 비행기가 하노이 인근의 트록 바흐 호수에 격추되면서 포로로 붙잡혀 5년간 수용됐습니다.
당시 그의 아버지 존 매케인 주니어는 태평양 사령관이었습니다. 매케인은 5년간의 포로생활을 마치고 1973년 미국으로 귀향하면서 유명해졌습니다. 당시 필리핀 클라크 공군기지에 귀환하는 매케인의 모습이 뉴욕타임즈에 실리기도 했죠.
25일(현지시간) 사망한 매케인 의원의 장례식은 이번 주 워싱턴 성당에서 조지 부시·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장지는 그가 젊은 시절을 보냈던 매릴랜드주 아나폴리스 해군사관학교 묘역으로 결정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