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여름철 생활 패턴도 크게 바뀌었다는 것이 빅데이터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SK텔레콤은 소셜 분석 서비스 플랫폼 '스마트 인사이트'를 통해 지난 해, 올해 7월 중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으로 관측된 날을 기준으로 국내 인터넷 뉴스·블로그·게시판·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부터 수집한 소셜 빅데이터 131만7420건을 분석한 결과를 19일 발표했는데요.
기상청 통계에 따르면 2018년 7월 평균기온은 31.6도로 전년대비 1도 높았다고 합니다. 평균온도만 1도 오른 것 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올 7월 11일 이후 한반도에 폭염주의보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무더위가 심했다고 하는데요. SNS에는 더위에 대한 언급도 2배 이상 늘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휴가철과 방학을 앞두고 찾아 온 올해 폭염은 여름철 피서 방식과 여가생활에도 큰 변화를 불러왔죠. 여름철 최고 인기 피서지인 바다를 찾아가고 싶다는 내용의 SNS 데이터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0%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왜일까요. 그대신 냉방이 잘 되는 집안, 가까운 거리의 실내공간을 찾겠다는 의견이 늘었던 늘었습니다. 시원한 커피전문점을 찾아 ‘커피서’를 즐기겠다거나 워터파크를 찾겠다는 반응도 작년 7월 폭염으로 집계된 날과 비교할 때 각각 4배, 3.2배씩 증가했던 것이죠.
올 여름 폭염기의 키워드는 집에서 휴가를 보내는 ‘홈캉스’, ‘베터파크(베란다+워터파크)’ 등이었습니다. 더운 날씨에 멀리 피서를 떠나 고생하기보다 집에서 시간을 보내겠다는 의견은 전년대비 4.8배 늘은 것이죠.
베란다를 활용해 아이들의 수영장을 꾸리거나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밝힌 의견도 다수 집계되었습니다. 수년간 꾸준히 사랑받던 ‘호캉스(호텔), ‘몰캉스(쇼핑몰)’, ‘백캉스(백화점)’ 역시 더위의 여파로 전년보다 많이 언급되었다고 하네요.
건강하게 더위를 이기는 ‘이열치열’ 식습관도 장기간 지속되는 폭염 앞에서는 주춤했죠. 삼계탕과 보양식을 먹으며 삼복더위를 이기겠다는 언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배 이상 높았습니다.
연일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이후로는 빙수, 냉면, 아이스 아메리카노 등 시원한 식음료로 더위를 극복하겠다는 의견이 훨씬 더 많이 등장했습니다. 폭염기간 시원한 음료에 대한 언급량은 전년 동기 대비 2.8배 증가한 것이죠.
‘여름을 시원하고 건강하게 나는 법’ 등 여름에 대한 긍정 언급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 반면, ‘덥다’, ‘폭염’, ‘살인적인’ 같이 부정 키워드는 전년대비 177% 늘어나 약 2배 가까이 늘었죠. 사람들이 이번 더위를 특히 극심하게 느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 분석에는 SK텔레콤의 독자적인 텍스트분석 엔진을 바탕으로 자연어처리 기반의 개체명 추출·연관 키워드 분석·감성어 분석 등 빅데이터 처리 기술이 사용됐다고 하네요.